그냥 흉터

서술하는 몸:흉터-하기

참여인

기획 및 총괄김혜빈
개발바이로
디자인김나빈

안녕하세요, 〈서술하는 몸: 흉터-하기〉사이트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.

어떤 상처는 말해져야지만 비로소 치유될 때가 있습니다.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일을 낯선 사람에게만은 이야기하고 싶을 때도 있고요. 얼굴을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읽고 있다는 그 묘한 거리감이 가끔은 솔직해질 용기를 주지 않나, 나 같은 경우는 그런데 다른 사람도 분명 비슷할 것이다. 그 같은 믿음 아래 각자의 흉터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.

저는 누구에게나 자기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.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 역시 제 몸의 흉터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어요. 어떤 흉터를 보면 순간적으로 기억이 떠오르는데, 그 기억은 우스울 때도, 혹은 너무 끔찍한 나머지 관련된 기억을 모두 잊고 싶었던 흉도 있었습니다. 여러분은 어떤가요? 저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합니다. 이곳에서 올 한해 동안 비슷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들과 글로나마 위로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요. 일종의 익명 커뮤니티처럼요.

이 기획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. 2026년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, 성수 레온갤러리 성수커넥트에서 오프라인 전시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에요. 웹사이트에 모인 이야기들과는 별개로 흉터라는 주제를 시각적·공간적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. 시간 되시면 꼭 들러주세요.

또 이 기획을 진행하면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토대로, 짧은 글을 한 편 써서 올해 말 발간할 예정입니다.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제 안에서 일어난 변화에 관한 글이 될 것 같아요. 프로젝트의 행보가 궁금하시다면, 제 개인 인스타그램(@viciwiki)이나 이 프로젝트의 공식 인스타그램(@scars.arecord)을 팔로우해주세요. 차근차근 소식을 전해드릴게요.

이 기획을 실현시켜준 두 사람에게도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. 프로젝트의 키비주얼을 잡아주고, 포스터와 배너, 사이트 내 신체 파츠 제작을 도맡아준 디자이너 김나빈님(@gimnavin). 그리고 웹 사이트 개발부터 전시 작품 제작을 함께해준 개발자 바이로님(togethermbh@gmail.com). 두 분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머릿속 생각으로만 머물렀을 거예요. 정말 고맙습니다.

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. 흉터는 언젠가는 옅어집니다.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분명 나아져요. 회복의 시간이 여러분에게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.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게요.

기획자 김혜빈 올림